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땅을 본다
땅을 본다
나의 발을 내려다 본다
내가 서있는 곳이
나에게만 속한다는
작은 행복을 소화시키며
땅을 본다
이 세상 어느 곳이라도
나는 이렇게 살아있고
땅, 그 위에 있다.
내 피부를,
땅과 이어진 발바닥을
느낄 수 있다면
난 잘 있는 거다.
땅의 정기가 올라와
세상을 처음 본냥
모든게 신기하다
입김을 낼 수 있다는게
입을 맞출 수 있다는게
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게
훌쩍일 수도 있다는게
게워 낼 수 있다는게
채울 수 있다는게
숨을 쉴 수 있다는게
살아있다는게
볼 수 있다는게
소리를 낼 수 있다는게
향기를 가질 수 있다는게
표현할 수 있다는게
만질 수 있다는게
들을 수 있다는게
심장이 뛴다는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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