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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옆집 이웃이자, 나의 레지던트 (나는 RA이다) 모 (그의 이름이다).
엊그제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를 만났다.
"잘 지내?" 내가 물었다.
그는 침묵했다. 그리고 진지하게 나에게 눈을 맞추며 되물었다.
"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지?"
나는 많이 놀라버렸다. 아마 티가 났으리라. 버릇처럼 입에 붙었던 잘 지내냔 나의 질문은 얼마나 가볍고 텅 비어있었는가. 너무 부끄러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. 7층에 함께 내려 두 개의 문 앞에 다다라서 헤어질 때가 되니 그가 말했다.
"모르겠네...오늘도 역시 살아는 있어."
2019.9.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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