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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길을 건널 때면 늘 차에 치여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상상을 한다.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다. 이곳에서 저곳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긴장을 놓지 못한다. 길을 건너는 사람과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실의 양 끝을 잡은 채 대화를 한다. 망설임과 확신의 세계를 나는 매일 위태로이 살아낸다. 우리의 약속은 방심하면 언제든 마른 가지처럼 톡 하고 부러질 것이다. 그렇게 나는 죽는 상상을 하며 죽지 않기 위해 산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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